北억류 현대아산 직원 평양 압송說

  • 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꽉 막힌 서울-평양 지난해 11월 이후 경의선 남북 철도 운행이 중단된 경기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역 관계자가 2일 역에서 각각 평양과 서울의 거리가 표기된 표지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꽉 막힌 서울-평양 지난해 11월 이후 경의선 남북 철도 운행이 중단된 경기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역 관계자가 2일 역에서 각각 평양과 서울의 거리가 표기된 표지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시인-부인 혼선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근로자 A 씨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한때 허용했던 생필품 반입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A 씨가 평양으로 압송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정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A 씨를 평양으로 옮긴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북측이 그의 신변 관련 언급을 피하고 남측의 물품 전달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의 태도 변화가 평양 압송을 확인해주지 않는다”며 “북측이 지난달 1일 A 씨 조사를 심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통제를 강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A 씨가 개성에서 어디인가로 옮긴 것은 맞는 것 같다”며 “평양으로 갔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후 두 차례 브리핑을 해 이와 다르게 설명하는 등 정부 내에 혼선이 있음을 내비쳤다.

A 씨가 평양으로 압송됐을 경우 북한이 남측 국민을 최초로 기소한 뒤 자체 재판에 회부해 남북관계 긴장을 조성하려는 전술일 가능성이 크다. 2004년 체결된 남북합의서에 따라 북한이 한국인을 재판에 회부하려면 반드시 남측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 A 씨는 3월 30일 북한체제 비방과 여종업원 탈북 책동 등의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개성공단 인근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정부는 그동안 그의 신변 안전을 확인해줄 것과 접견권 보장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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