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5일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실시한 2차 핵실험 규모가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8∼10배 컸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4일 정부 의뢰로 핵실험 직후 관측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 규모가 4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차 핵실험의 폭발력 규모는 0.4∼0.5kt이었다.
지질연 측은 “2차 핵실험 직후 포착된 지진파와 풍계리 일대 지질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폭발력을 산정한 결과를 최근 정부에 보고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15kt급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발생한 폭발력의 4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르면 5일 이번 분석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외에서는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을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전문가마다 적게는 5배, 많게는 53배까지 향상됐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혼선을 빚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