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中망명 가능성… 측근 여러명 이미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日언론 “현재 마카오 체류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남 김정남(38)이 현재 체류 중인 마카오에 머물면서 중국 등 국외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3남인 김정운(26)이 결정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 내부 숙청작업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는 이미 김정운을 정점으로 하는 후계체제 구축 작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김정남 주변 인사들에 대한 숙청 작업도 일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는 4월 3일과 7일 평양시내에서 김정남의 측근 여러 명을 체포했으며, 김정남은 이 소식을 접한 뒤 당분간 마카오에 머물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는 부인 최혜리 씨 및 외국의 다른 측근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주변 사람들이 연행되는 등 북한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일의 측근 장성택 국방위원이 3월 초순 김정남 김정철(27) 김정운 3형제에 대해 면접조사를 한 결과 김정남 김정철은 후계를 거부했으며, 이후 조선인민군을 중심으로 김정운 후계체제 구축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 조선노동당은 중국공산당에 김정운을 후계자로 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듯하나 중국은 북한에 대해 △세습반대 △개혁개방 △핵 포기 등 3개 항을 요구하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우호국이므로 망명한다면 미국이나 한국이 아닐까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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