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성공단 입주 4곳 중 1곳, 석달새 상주인력 43% 줄여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기업 2곳은 전원 철수
오늘 개성서 남북당국 회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25%가 최근 3개월간 상주인력을 평균 4.3명에서 2.5명으로 4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8일 개성공단에서 첫 철수 기업이 나온 가운데 상당수 입주기업이 사실상 단계적인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11일 예정된 개성공단 남북회담 결과에 따라 입주기업들의 본격적인 ‘탈(脫)개성’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10일 통일부에서 입수한 ‘개성공단 전체 입주기업별 상주 체류인원 통계’에 따르면 106개 전체 입주기업 가운데 3∼5월의 3개월간 상주인력을 줄인 곳은 24.5%(26개)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상주인력을 3월 112명에서 5월 64명으로 불과 석 달 만에 43% 줄였다. 해당 업체들의 평균 인원은 3월 4.3명에서 4월 3.1명, 5월 2.5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 중 시계제조업체인 A사와 직물관련 제조업체인 B사는 같은 기간 상주인력 1명 마저 철수시켰다.

조봉현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상주인력 감소는 기업들이 철수를 염두에 두고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 측은 “비상주인력이 출퇴근하면서 근로자들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상주인력 없이도 공장 운영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북한의 통행차단 조치(3월 9일) 직전인 올해 3월 4일 △북측의 특혜 재검토 선언(4월 21일) 직후인 4월 29일 △가장 최근인 지난달 27일 등 세 시점을 기준으로 106개 전체 입주기업의 상주인력(출퇴근하는 비상주 인력 제외) 수를 전수조사한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별 상주인원 통계가 모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철수신청서를 제출한 스킨넷은 지난해까지 상주인력이 5명이었으나 올해 3월 통행차단 조치 직후 4명으로 줄인 뒤 4월 3명, 5월 2명으로 계속 줄이다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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