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개성공단 월급 현재 4배, 중국 2배 지시”

  • 입력 2009년 6월 12일 13시 00분


민간 대북 단파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이 북한의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인상 요구액(월 300달러)을 한 달 전에 비슷하게 예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송이 발행하는 북한소식지 '열린북한통신'은 지난 달 11일 인터넷 웹진과 e메일 형태로 발행한 12호에서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단 임금을 중국의 두 배로 올리라고 지시했고 이는 월 280달러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4월24일 '인공위성 광명성 2호' 장거리로켓 발사에 기여한 당 간부 및 군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남조선과의 개성공단 문제를 가지고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의 결심대로 해나가라"며 "남조선이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을 중국 임금 수준의 두 배 이상으로 올려줄 경우에는 개성공단 협력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소식지는 외국인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이 북한은 70달러, 중국은 140달러라고 전제하고 280달러 요구안을 전망한 뒤 "이는 사실상 남한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라고 평가했다. 하 대표는 12일 "개성공단 임금을 75달러로 추정했다면 4배인 300달러 요구안을 정확히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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