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경선 패자의 길 안 가”

  • 입력 2009년 6월 15일 03시 00분


친박 이정현 “홍준표가 쇄신대상 1호”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2년 전에 경선을 통해 승부가 나 대립 구도가 없어졌다”면서 “그러면 박 전 대표는 패자의 길로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승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선 국면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박 전 대표와 친박계의 행태를 겨냥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패자는 패자의 길로 가는 것이 다음에 한 번 자기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봤는데 (박 전 대표는) 패자의 길로 가지 않고 언제나 승자에 대해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번에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나왔을 때도 (박 전 대표가 거부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본다”며 “그런 식으로 처신을 하는 것은 박 전 대표가 큰 지도자가 되기 위해 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이정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쇄신 대상 1호는 홍 전 원내대표 같은 당직자로, 이런 분들이 다시는 당직 공직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진정한 변화 쇄신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가 실세 원내대표가 됐음에도 당청 분리는 고사하고 ‘청와대 시녀’ 노릇에 앞장섰다”며 “힘 가진 쪽에 아부하고 힘없는 쪽에 돌팔매질하는 일은 4선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할 사람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고 비난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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