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워싱턴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한덕수 주미대사 내외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등으로부터 기내 영접을 받은 뒤 로라 윌스 미 국무부 의전장 대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환영 행사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15일 오후(한국 시간 16일 오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 백악관 내 대통령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북핵 6자회담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먼저 북한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는 ‘선(先) 5자회담 후(後) 6자회담’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이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협을 없애는 내용의 ‘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이 명시될 ‘한미동맹 미래비전(the joint vision for the ROK-US alliance)’을 채택할 계획이다.
워싱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