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인사 ‘깜짝 카드’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검찰총장 천성관 기수파괴… 국세청장 백용호 외부수혈

李대통령, 모두 충남출신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신임 검찰총장에 천성관 서울지검장(51)을, 국세청장에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53)을 각각 내정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총장은 검찰조직의 일신이라는 것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인선을 했다”면서 “검찰에 상당한 세대교체가 과감하게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또 “국세청장의 경우 앞선 3명의 청장이 내부 출신이었는데 2명이 구속되는 등 불명예 퇴직한 점을 감안해 외부 인사와 전문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천 검찰총장 내정자는 사법연수원 12기로 선임 기수 검찰 간부(10기 2명, 11기 4명)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검찰 조직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백 국세청장 내정자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거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참모그룹 출신으로 국세청 개혁작업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선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인사가 배제되고 충청권 출신이 발탁됐다는 데도 특징이 있다. 천 내정자와 백 내정자는 각각 충남 논산과 보령 출신이다. 특히 충청권 출신 검찰총장 발탁은 김대중 정부말기에 김각영 총장이 2002년 1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약 4개월간 재임한 이후 처음이다. 그 이전에 충청권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인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 김석휘 전 총장(충북 청주·1982년 5월∼1985년 2월)이 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강희락 경찰청장은 각각 경북 영주와 경북 성주 출신이다. 이로써 4대 권력기관장의 지역 분포는 TK 2명, 충청 2명이 됐다. 두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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