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노선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당정청 쇄신을 강하게 주장해 온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에 맞서 중도우파 성향의 초선 의원 모임인 ‘선진화를 추구하는 초선 모임’(선초회)이 23일 공식 출범한다. 선초회는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선진화할 수 있는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가치 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힌다.
선초회에는 정책담당 간사 나성린 의원과 정무담당 간사 이범래 의원을 포함해 신지호 이은재 유일호 배은희 안효대 강석호 강성천 박보환 여상규 유정현 이두아 장제원 김동성 김성회 조전혁 조윤선 이정선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온건파와 중립성향 의원 19명이 참여한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이들 중에는 민본21의 노선을 비판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 쇄신방법을 놓고 민본21과 선초회는 노선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초회에 참여한 한 의원은 “정당은 이념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결사체인데 민본21은 시류에 영합하는 듯한 주장을 해 쇄신정국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초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본21에 공식 정책토론회를 제안할 예정이다.
민본21은 당내에서 개혁적이라고 평가받는 초선들이 포진해 있다. 김성식 주광덕 간사를 비롯해 권영진 권택기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박민식 신성범 윤석용 정태근 현기환 황영철 의원 등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최근 모임에서 탈퇴했다. 이들은 그동안 당과 국정운영의 강력한 쇄신을 요구해 왔다. 동시에 당의 정책노선에 대해서도 “우편향”이라고 지적해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