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전날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한승헌 전 감사원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6·15 공동선언 9돌 기념행사 준비위원 30여명과 함께한 오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한겨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눈치를 보면 안 되고 맞서 싸워야 하지만, 투쟁 방법으로 폭력을 선택하면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정당화되지도 않는다"며 "아무리 영국이 인도를 폭력으로 탄압했지만 간디는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 '때리면 맞겠다'며 비폭력으로 싸워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지키는 자의 것"이라며 "행동하는 양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요즘 잠들기 전 아내의 손을 잡고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쳤는데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최대한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는 결국 단일민족"이라며 "최근 이명박 정부가 '보수'에서 '중도'를 하겠다고 하니, 머잖아 남북이 대화를 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또한 연합뉴스는 김 전 대통령이 "백성의 힘은 무한하며 진 일이 없다"며 "이 대통령이 최근 보수에서 중도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민심이 심상치 않아 궁여지책으로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지난 10년 정부를 생각하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이) 너무 급해졌고 기가 막히다"며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옳은 소리를 하고 나쁜 정치를 거부하면 반드시 이기고 나쁜 정치는 망하지만, 탄압을 해도 '무섭다', '귀찮다'고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