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의 정확한 인명 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25명 등 총 38명으로 이 중 사망자들은 대부분 우리 해군의 포격을 받고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 해군 함정들의 집중 포격으로 북한 경비정은 함교와 함포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대파돼 북한군이 예상 밖의 큰 피해에 당혹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제2연평해전 때 합동참모본부 군사정보부장을 지낸 권영달 예비역 소장(59·육사 28기·사진)의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권 소장은 제2연평해전 7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북한군의 구체적인 피해 내용과 당시 상황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제2연평해전은 우리 군이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며 “제2연평해전은 절대 패전이 아니며 우리 장병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고 적에게 큰 피해를 안겨준 고귀한 승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2연평해전 직후 모든 경로로 입수된 대북 군사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군 인명 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25명 등 총 38명으로 최종 집계돼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며 “특히 북한군은 아군 고속정을 기습하고도 우리 장병들의 사력을 다한 대응포격으로 교전현장에서 갑판 위에 있던 군인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우리 군은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다.
또 교전 직후 입수한 각종 대북첩보를 통해 황해도 사곶기지로 복귀한 북한 경비정이 철저히 파괴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북한군 상부도 당혹해하며 위급 상황을 전파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제2연평해전 발발 직후 북한군의 도발이 우발적이냐 의도적이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하지만 교전 다음 날 한미 군정보당국 회의에서 대북감청부대가 제시한 다수의 특수정보(SI)를 보고받고 치밀히 계획된 도발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권 소장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소장은 “우리 장병들의 희생과 공적이 제대로 평가받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참 군사정보부장과 대북감청부대장을 지낸 뒤 2004년 전역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주스리랑카 대사를 지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