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에 공장을 짓겠다고 결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해 주십시오.”
“공장 용지 찾는 일부터 각종 행정편의를 봐주신 데 대해 고마울 따름입니다.”
29일 오후 3시 경기 의왕시 시장 집무실. 이형구 의왕시장과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대표가 만나 30여 분간 서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공장을 짓고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서로의 애로사항을 터놓고 해결해 가기로 약속했다.
의왕시가 삼천리자전거가 신청한 공장 설립 승인을 단 하루 만에 내주는 초스피드 행정을 펼쳤다. 의왕시는 “24일 저녁 때 접수된 삼천리자전거 공장 설립 승인 신청 서류를 25일 오전 경제농정과, 도시주택과 등 11개 관련 부서가 모여 실무종합심의회를 거쳐 2시간여 만에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장 신설 승인에는 통상 2주일이 걸린다.
삼천리자전거는 2005년 충북 옥천의 공장 문을 닫고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했으나 최근 녹색성장과 맞물려 자전거산업이 주목을 받자 국내 공장 용지를 물색해 왔다. 그러다 서울과 가깝고 국도 1호선, 의왕∼과천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의왕시를 주목했다.
5월 초 삼천리 측이 의왕시를 찾자 이형구 시장은 최대한 협조해서 유치할 수 있도록 하라고 실무부서에 지시했다. 경제농정과 기업SOS 한덕우 담당과 직원 2명은 용지 물색에 나서 오전동 옛 해태제과 터를 포함해 2, 3곳을 추천했고, 삼천리 측은 6월 초 해태제과 터로 최종 결정했다. 삼천리자전거는 다음 달 20일부터 300억 원을 들여 8309m² 터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2701m² 규모의 공장을 올해 말까지 지을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간 10만 대를 생산해 수도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이날 “국내 자전거산업이 고가형 자전거 위주로 부흥할 수 있겠다는 전략적 판단하에 의왕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천리자전거는 경기 의왕 공장을 고급 기능형 자전거와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의 생산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의왕=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