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노무현’ 여섯 자 새기기로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8분


‘아주 작은 비석’은 높이 40cm 자연석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언한 ‘아주 작은 비석’의 형태와 재질, 그곳에 새겨질 글귀가 정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는 29일 “노 전 대통령이 유언으로 남긴 ‘아주 작은 비석’은 높이 40cm 정도의 키가 낮고 넓적한 자연석에 ‘대통령 노무현’ 여섯 자만 새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석에 새길 글씨는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써서 유족 측에 건넸다.

건립위는 “화장한 유골은 (비석) 지하에 석곽을 만들어 안치하고 지상에는 널따랗고 평평한 자연석을 얹어 봉분 겸 비석으로 삼는 것”이라며 “비석을 받치는 강판 재질의 바닥에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주 언급했던 어록 중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를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글씨로 새겨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석을 받치는 4각 강판(가로 2.5m, 세로 4m) 주위는 얇은 돌(박석·薄石)을 깔게 된다. 건립위의 구상대로 묘역이 조성되면 면적은 20m²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 일부를 광주에 안치하는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광주지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제안한 유골의 광주 안치 여부는 6재가 열리는 다음 달 3일쯤 최종 결정된다. 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생전 그가 지역감정 극복에 힘을 기울였고, ‘광주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정치인이어서 유골 일부를 광주에 안치해 두고두고 기리자는 의견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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