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北김정운 10∼17일 중국방문은 사실”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8분


中정부의 공식부인 반박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이자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운(26)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했다고 28일 전했다. 이번 보도는 16, 18일 이틀에 걸쳐 일본 아사히신문이 김정운 방중을 보도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부인한 것을 다시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신문은 군사 및 정보, 외교라인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운이 10일 극비리에 고위 군사대표단과 함께 항공편으로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중국 측 고위 관계자들을 면담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김정운의 방중에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동행했다. 김정운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한 관계자는 김정운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및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운은 2006년 김 위원장이 방중 때 돌아본 코스와 비슷하게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등을 들른 뒤 17일 귀국했다는 것.

앞서 아사히신문은 김정운이 10일경 극비리에 방중해 후 주석 등 중국 측 주요 지도자들을 만났으며 광저우, 다롄 등을 방문한 뒤 17일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두 신문의 보도 내용은 후 주석 면담과 장성택 등 동행 여부에 차이가 있을 뿐 기본 사실은 같다.

아사히신문의 보도 직후인 18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007소설과 같은 얘기”라며 “다음 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모르겠다”고 비꼬는 톤으로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25일에는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김정운 씨가 한번도 중국에 온 적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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