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르면 10월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 착수해 저농축우라늄 자체 생산 및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방안을 관철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세계 6위의 원전설비국인 한국이 원자력 사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어려움이 없는 방향으로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움직임이 경제적인 목적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천연우라늄에 들어 있는 우라늄235를 2∼5%로 저농축할 수 있다면 원전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농축과 재처리만이 협상 목표라는 것은 아니며 궁극적으로 원자력 강국으로 가는 데 문제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특히 사용 후 핵연료의 재활용 차원에서 그동안 연구해 온 ‘건식처리(파이로 프로세싱·pyro-processing)’가 재처리가 아니라 재활용(recycling) 방안임을 미국 측에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인 조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는 이날 “미국과 연내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추진키로 했다”며 “10월이나 11월에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2014년 3월에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