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입… 성긴 머리숱… 김정일 뇌중풍 후유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왼쪽 입술이 약간 처진 것처럼 보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돼 뇌중풍(뇌졸중) 후유증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 TV는 8일 오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15주기 중앙추모대회 장면을 전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내보냈다. 행사장에 등장하는 모습부터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묵념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내보냈는데 김 위원장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입술의 오른쪽 꼬리는 살짝 올라가고 왼쪽 꼬리는 밑으로 처져 있다.
이광수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눈은 마비가 안 돼 있고 입술 주위만 약간 처진 것으로 봐서는 중추성 신경마비, 즉 뇌에 손상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발음이 이상하다거나 왼쪽 팔이 마비됐는지는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실제로 뇌중풍으로 인한 후유증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경미한 뇌 손상 정도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면 얼굴살이 더 빠지고 머리숱이 많이 빠졌으며 앉은 자세도 왼쪽으로 약간 기운 모습을 보여 건강 상태가 올해 초보다 안 좋아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
민양기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걸음걸이나 장시간 동안 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으로 봐서는 심각한 뇌경색 후유증인 것 같지는 않다”면서 “체중이 줄고 얼굴 표정이 초췌해 보이는 것은 뇌경색 이외의 다른 내과적인 건강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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