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국회 17일만에… 민주 13일 등원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丁대표 “원내외 병행투쟁”… 한나라 “국회파업 사과부터”

민주당이 12일 국회에 등원하기로 전격 결정해 6월 26일 개회 후 파행을 면치 못하던 임시국회가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마친 지금 민주당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대여 투쟁에 임하고자 한다”며 “국회 파행사태를 악법 날치기에 역이용하려는 한나라당을 저지하기 위하여 국회 정상화 의사일정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등원 조건으로 내걸었던 5개 사항이 아무것도 수용되지 않은 데 대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을 기필코 저지할 것이며 끈질긴 투쟁과 협상을 통해 10일 발의한 우리의 대안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13일 등원하면 지난달 26일 한나라당이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연 뒤 17일 만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3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벌여 온 점거 농성도 12일 풀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지금까지 민생을 등지고 국회를 파업한 것에 대해 먼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의사일정 협의는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상임위원회 및 본회의 개최에 대한 것으로 한정할 것이며 다른 문제는 협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회의가 불과 10여 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등원하겠다는 민주당의 속셈이 너무나도 뻔하다”면서 “민주당은 미디어관계법안을 표결로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먼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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