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사진)은 21일 “한 집안에 권력자가 두 사람이 있으면 그 집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단문메시지 송수신 사이트인 트위터를 통해 한비자 ‘양권편’에 나오는 ‘일가이귀 사내무공(一家二貴 事乃無功)’이라는 글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글은 ‘한 집안에 귀한 사람이 둘 있으면 일하는 데 성과가 없다’는 뜻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글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미디어법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 권력자로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처리에 제동을 건 것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또 중국 역사서 ‘사기’에 나오는 ‘행불구합(行不苟合)’이라는 말을 인용해 “도의를 위해서라면 결코 무리하게 남에게 인정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는 ‘의불취용(義不取容)과 같은 의미”라는 글도 올렸다.
그는 20일에도 트위터에 “그저 나를 나쁘게만 헛소문 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진원지가 여의도라니 알 것 같기도…”라며 “기가 찬다. 정치판이 갈수록 타락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 출마한 전여옥 후보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