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22일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2차 보고대회가 끝난 뒤 김 장관만 따로 불렀고 30여 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여권의 한 관계자가 23일 전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새 검찰총장 인선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법무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은 21일 후보군에 올라 있는 전직 고검장급 6명에 대한 검증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검증 보고서를 검토한 뒤 후보군에 대한 김 장관의 견해를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앞두고 국정원을 통해 후보군의 ‘스폰서’ 유무를 면밀히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파문의 원인이 스폰서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국정원을 통해 총장 후보자의 스폰서 유무를 집중 조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경찰 검찰 등의 내부 자료 분석 및 평판 조회 결과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에 검증 대상에 포함된 후보자 그룹이 대부분 주변정리가 잘돼 있는 점에서 천 씨와 같은 돌발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이 대통령은 최종 결심을 내린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