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女대변인 뽑기가 장외투쟁보다 어려워”

  • 입력 2009년 8월 3일 18시 11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여성대변인 인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김유정 대변인 후임으로 노영민 대변인과 함께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를 유지할 적임자를 구하기가 마땅치 않아서다. 일각에선 "장외투쟁보다 대변인 문제가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여성의원 12명 중 이미경 조배숙 추미애 신낙균 박영선 의원 등 중진급을 제외한 비례대표 최영희 김상희 의원 등이다. 문제는 두 의원이 초선이긴 하지만 최 의원이 59세, 김 의원이 55세로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남녀 대변인은 모두 40대인 점에 비춰보면 보다 젊은 의원이 필요하다는 게 정 대표 생각이다. 49세로 상대적으로 젊고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선숙 의원은 대변인직을 극구 사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세균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 이어진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를 포기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미디어관계법 통과와 관련한 장외투쟁 등으로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2명을 두되 '현직의원+전직의원' 체제로 가자는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대변인 능력을 인정받은 우상호 오영식 전 의원 등을 기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 대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까지는 당직 인선을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

황장석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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