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자서전 “정치보복만큼은 절대 안돼”

  • 입력 2009년 8월 11일 03시 03분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자신의 자서전에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정착하려면 정치보복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DJ는 2004년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 자서전은 현재 퇴고 작업 중이며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자서전 구술작업에 참여한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DJ가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법정에서 한 이 말은 DJ의 한평생을 관통하는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DJ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차지철 (당시) 대통령경호실장이 번번이 박 전 대통령과의 대면 일정을 잘라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선 “1987년 대통령선거 때 후보 단일화를 못 이룬 게 빚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죽음 직전의 고초까지 안겨준 그를 신앙적으로 용서하려고 노력했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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