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상태 안정… ‘비상 대기’ 기자들 철수

  • 입력 2009년 8월 11일 17시 42분


폐렴으로 30일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태가 11일 안정을 되찾았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만일에 대비해 운영하던 임시 기자실을 이날 폐쇄하고 이곳에서 밤샘 대기하던 기자들도 대부분 철수했다.

병원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기보다는 어제의 횡보상태에서 약간 나아진 정도"라며 "혈압상승제의 농도와 산소공급량을 조금 줄여도 정상범위의 혈압이나 산소포화도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공급을 재개한 유동식도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의사소통도 가능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급성호흡부전증후군(ARDS)에서 크게 호전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현재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이지 호전이나 악화를 점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어제 오후부터는 가끔 깨어나서 눈을 뜨거나 깜빡이는 등 반응을 하시고, 숨도 고르게 쉬고 누워있는 모습도 편안해 보이신다"며 "11일 오전 6시20분경 이희호 여사가 면회했을 때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치료 필요상 주무시게 하려고 진정제를 투여하는데 지금은 이 약을 줄이고 있고 주무시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도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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