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회장, 北체류 하루 연장… 김정일 오늘 만날 듯

  • 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억류 근로자-연안호 선원 8·15전 석방 가능성

북한을 방문하고 12일 귀환할 예정이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1일 “현 회장 일행이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해 13일 귀환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통상 방북 일정이 연기되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현 회장이 11일 현재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12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로 예상됐던 두 사람의 만남이 미뤄진 것은 김 위원장의 일정 때문일 수도 있고 양측이 억류 근로자 A 씨 석방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필요한 북측의 유감 표명 등 세부적인 절차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부는 A 씨와 ‘800연안호’ 선원 4명 등 한국인 억류자들이 광복절 이전에 모두 석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체제 비판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 A 씨의 경우 나름대로 억류할 명분이 있었지만 연안호 선원들은 기계 고장으로 월경(越境)했기 때문에 계속 억류할 명분이나 실익이 없다”며 “북한이 A 씨와 선원들을 시차를 두고 15일 이전에 다 풀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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