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남북관계 北 마음대로 과거 10년으로 돌아가나”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6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사진)는 18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5개항 합의에 대해 “북한의 입맛대로 놀아난 과거 10년간의 남북관계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이 정부는 쓸개가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부 합의 내용과 관련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사고재발방지 대책이 없었고 △북측의 개성공단 관련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한 개성공업지구를 활성화하기 어려우며 △북한에 현금이 유입되는 사업의 재개는 북한을 제재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총재는 “(정부가) 대책과 전략 없이 이번 합의를 받아들인다면 남남 갈등을 촉발하고 대북정책 전환을 유도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게 될 것”이라며 “문제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과 구체적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인도적인 문제이므로 조속히 북한 측에 실무접촉을 요구하고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추진해 나가되 어떤 일보다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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