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18일 오후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남북 간 평화를 이끌었던 지도자가 서거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외국 지도자들도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AP통신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은 암살 위협과 사형선고를 무릅쓰고 오랫동안 야당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북한과 화해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면서 “고인은 민주주의와 인권 옹호의 챔피언으로서 명성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 섰던 분”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자신의 노력의 결과가 후퇴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전했다. CNN은 긴급뉴스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한 뒤 “김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 극복에는 기여했지만 고인이 약속했던 경제개혁 조치들은 실현되지 않은 것이 많다”고 분석했다. BBC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남북통일을 추구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해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힘입어 남북 간에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긴장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김 전 대통령은 최후까지 정치적 투사(political brawler)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쪽짜리 ‘속보 호외’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로 남북 화해 교류와 한일관계 개선에 진력한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며 “재임 중 대화를 바탕으로 북한 체질 변화를 겨냥한 햇볕정책을 폈다”고 보도했다. NHK방송은 고시엔 야구대회 생중계를 잠시 중단하고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또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20여 분 만에 1보를 내보낸 데 이어 시시각각 속보를 전했다. 중국중앙(CC)TV도 정규보도 중간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보도했다. 프랑스 독일 호주 러시아 인도 태국 베트남 브라질 등의 주요 매체들도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