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DJ, 평생 친구로 기억할것”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전화로 조의… 李여사 “방북 대단한 성과 축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은 23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을 평생 친구로 기억하겠다”며 “김 전 대통령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나에게 늘 좋은 조언을 해준 분”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경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로 이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저와 제 아내(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조의를 전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올해 5월 방한 때 김 전 대통령과 만찬을 같이 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의 대북정책을 좀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용기 있는 북한 방문으로 대단한 성과(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를 올려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당시 남편이 병석에 누워 있었지만 방북 사실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한 일을 발판 삼아 했을 뿐이다.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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