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올해는 우리 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들이 여러 분 우리 곁을 떠나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을 언급한 뒤 “저는 역사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직감한다. 화합과 통합이 바로 우리의 시대정신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이념갈등이 약화되고 통합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많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앞장설 것이다.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정치개혁도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반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정파에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넘어서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저희 확고한 신념”이라며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개혁 논의에 착수해 줄 것을 여야에 촉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역사의 공과는 역사가들이 엄밀하게 평가하겠지만 공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일부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그 기적의 역사를 이끌어온 전직 대통령들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고 곧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