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임은 떠나셨지만 추억만은 영원히”

  • 입력 2009년 8월 25일 06시 59분


곳곳서 DJ 관련 기념작업
모교 목포상고엔 동상건립
신안군에 노벨평화공원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사진) 서거를 계기로 광주와 전남에서 생전 업적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주화와 남북화해에 이바지한 김 전 대통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노벨평화공원, 기념관, 동상 등이 고인과 인연이 있는 고장에 들어선다.

○ 고향 마을에 노벨평화공원

전남 신안군은 80억 원을 들여 김 전 대통령 고향인 하의도 후광리 생가 뒤편에 노벨평화공원을 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은 5만1220m²(1만5000평) 규모로 기념관, 태극광장, 기념탑, 노벨평화관, 홍보관 등 18개 시설이 들어선다. 기념관에는 김 전 대통령이 애독하며 꿈을 키웠던 국내외 서적 등 유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군은 올해 실시 설계가 끝나는 대로 터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군은 내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지구상에 자라는 250종의 무궁화를 하의도 도로변이나 마을에 심어 ‘무궁화 섬’으로 가꾸기로 했다. 군은 지난해 1억 원을 들여 해안도로 등에 무궁화를 심었다. 주민들은 무궁화 섬 조성을 위해 지난해 1650m²(500평)의 땅을 군에 기부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하의도는 김 전 대통령을 낳은 역사적인 곳으로 국화(國花)인 무궁화 이미지와도 잘 어울려 마을별로 특색 있는 무궁화를 심기로 했다”고 말했다.

○ 목포에 기념관 건립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시는 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 1만6500m²(약 5000평) 터에 2012년까지 전시실, 수장고, 영상관, 도서관 등을 갖춘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마쳤다. 시는 국비와 도비 지원을 받을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국민 성금을 모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DJ 모교인 옛 목포상고(전남제일고) 총동창회는 교내에 DJ 동상 등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수 총동창회장(목포시의원)은 “학교를 빛낸 ‘자랑스러운 목포 상고인’인 김 전 대통령 추모 사업에 대한 논의가 동문 사이에 활발하게 이뤄져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하의도∼신의도 간 연도교 사업 예산을 올해 안에 확보하고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김대중 광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소박하게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그분이 추구하고자 했던 이념과 사상을 담을 수 있는 광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학술대회 등 기념사업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는 DJ 유품 등 관련 자료 89종 344점이 전시돼 있는 ‘김대중홀’의 규모를 확대해 기념관 수준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6년 6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를 열었던 광주시는 DJ 생애를 기리는 학술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DJ의 첫 원내 진출 지역구인 강원 인제군은 DJ 테마공원을 추진한다. DJ는 1961년 5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생애 첫 금배지를 거머쥐었지만 사흘 만에 5·16군사정변으로 의원 선서도 못한 채 의원직을 상실했다. 인제군은 DJ 테마공원 터를 확보하고 주민들로부터 1961년 민의원 선거유세 활동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을 기증받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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