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회장은 개성공단에 생산시설을 둔 로만손이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표적 중소기업인이다. 1988년 한 시계 업체의 영업이사로 일하던 김 회장은 시계가 시간을 확인하는 시계 본연의 기능 이외에 멋쟁이들의 패션 액세서리로 변신할 것을 믿고 단돈 5000만원만 손에 쥐고 창업에 나섰다.
특히 그는 고졸(청주농고-충북대 중퇴)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시계제조업체를 만들어낸 고졸 성공신화의 주역이다.
또 로만손이 개성공단의 대표적인 입주기업인이라는 점도 남북화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55년생에 충북 괴산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거리. 개각과 관련해 여권에서 거론됐던 '충청 총리설' '50대 총리설' '전문가 총리설' 컨셉트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김 회장은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면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후 국세청 개혁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세행정위원회의 위원장까지 맡았다.
이러다 보니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깜짝 총리'로 발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 회장을 어느 자리에 쓸지는 이 대통령이 아직 고민 중"이라며 "경제 관련 부처 장관으로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김기문 회장 약력
▦ 1955년 충북 괴산 출생
▦ 1988년 ㈜로만손 창립
▦ 2000년 중소기업 신지식인 선정(중소기업청장)
▦ 2001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 2004년 제1회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 수상(전국경제인연합회)
▦ 2006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회장 / 사단법인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