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심대평 전 대표의 총리입각 교섭 과정과 관련해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할 것과 강소국 연방제 추진에 동의할 것 등 2가지를 요구했는데 청와대는 모두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심 전 대표가 총리로 오면 (세종시 원안 문제에 대해) 지역민을 설득하는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결국 정부는 심 전 대표를 총리로 기용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희석시키려고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이런 설명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밝힌 교섭 과정과 다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 총재가 강소국 연방제를 약속해달라는 요청을 2번이나 했지만 이는 개헌이 필요한 사안이라서 약속해줄 수 없었다"며 "그래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총재는 "반드시 약속돼야 한다고 생각한 부분은 세종시 문제였다"며 "강소국 연방제는 하나의 프로그램이고, 종국적 국가과제로서 동의를 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강소국 연방제 문제로 들어가기도 전에 세종시 현안부터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교섭내용은) 비공개로 이야기한 것인 만큼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대통령 자신이 마치 내가 되지도 않을 요구를 해서 총리 기용을 방해한 것처럼 해석되는 언급을 해 부득이 내용을 밝힌다"며 "이 대통령과 전화한 일도 없고 중간자를 통해 이야기했는데 무슨 뜻으로 직접 전화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탈당한 심 전 대표에 대해 "이 작은 지역에서 둘로, 셋으로 갈라지고 분열하는 것은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기대와 명령에 위반하는 것"이라며 "심 전 대표도 다시 우리 당으로 돌아오고 화합해서, 충청민심을 배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원내 전략에 관해서는 "교섭단체가 깨졌으니 다시 교섭단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집안 일을 바깥으로 돌리는 것은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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