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능력 의문” “현안 처리 기대”

■ 여성계가 보는 백희영 여성장관

3일 여성부 장관에 내정된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여성부 주요 업무인 성 평등, 여성 인권, 여성 인력개발 관련 경력이 거의 없어 다소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또 전임 여성부 장관들이 대부분 이화여대 출신이었던 데 반해 백 내정자는 미국 유학 전까지 서울대에 다녔고 서울대에서 오랫동안 교수생활을 한 점도 이례적이다.

한 여성부 관계자는 “여성운동 경력이 없는 분이고 장차관이 전부 바뀌는 탓에 앞으로 어떤 정책을 주문 받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능력을 검증받아 발탁된 분이므로 여성부 현안을 잘 처리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여성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한국인의 식생활 분야의 전문가와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전문성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여성정책에 관한 낮은 인식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국여성연대 관계자도 “여성정책 전문성이 없고 여성 관련 활동이 거의 없는 인사가 여성부 장관으로 기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