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인사청문회 철저히 대비”

  • 입력 2009년 9월 5일 02시 51분


청사 별관에 鄭내정자 사무실정부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마련된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사무집기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사 별관에 鄭내정자 사무실
정부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마련된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사무집기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명동의안 내주 국회 제출
민주, 말바꾸기 검증 나서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총리 집무실을 방문해 한승수 총리와 만나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한 총리는 “친화력이 좋으니 잘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넨 뒤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문제 등 국정 현안에 잘 대처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 내정자는 시내 모처에서 청문회 준비를 총괄하는 권태신 총리실장을 만나 총리 임명 때까지 필요한 절차와 전반적인 국정 현황을 듣고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정 내정자 사무실은 보안을 고려해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이날 청문회 준비작업을 담당할 실무단도 구성했다. 이병용 정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단은 재산, 병역, 납세 등 정 내정자에 대한 개인적 검증자료를 작성하는 행정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정 내정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이 다음 주 국회에 제출되면 이달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도 이날부터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2007년 봄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된 정 내정자의 말과 글을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정 내정자가 부동산 등 경제 정책, 4대강 사업, 교육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과 대선 후보 시절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 내정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이 청계천 프로젝트처럼 친환경적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4대강 사업은 토목건설 중심의 패러다임에 가깝다”고 한 1월의 비판 발언을 언론에 배포했다. 송두영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4대강에 대한 입장처럼 표변한다면 곡학아세의 대명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또 도덕성과 학자로서 논문, 총리로서 적격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자유선진당과 연대해 정 내정자의 ‘세종시 건설의 수정 추진’ 발언을 인준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이 발언을 반복하거나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말을 바꿀 경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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