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4일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감 단계에서 마무리되고 있으며 추출된 플루토늄이 무기화되고 있다”며 “우라늄농축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결속 단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상임대표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의 주장은 자신들이 종래의 플루토늄 추출 방식뿐만 아니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통한 핵무기 제조 기술도 확보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은 6월 13일 성명을 내고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전량을 무기화한다. 현재 폐연료봉은 총량의 3분의 1 이상이 재처리되었다.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통신은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지난 6월 13일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고 부당하게 조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874호’를 전면 배격하고 그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유엔 안보리가 지금의 사태를 지속시킨다면 우리는 이미 표명한 대로 또 다른 자위적 강경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나 ‘또 다른 자위적 강경대응 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제재 철회를 위해 미국 및 유엔과 대화를 희망하고 있음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통신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철두철미 미국의 대조선 핵정책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며 “우리는 대화에도 제재에도 다 대처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유엔 안보리가) 우리의 평화적 위성 발사를 문제시하지 않았더라면 2차 핵 시험과 같은 우리의 강경대응도 유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인 1718호 및 1874호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여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