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우리 사회와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방송은 아직도 정쟁 등 정치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KBS 신임 이사진 1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방송산업 선진화 등을 주제로 대화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끼리의 ‘안방경쟁’에서 벗어나 방송통신 융합 등 방송산업 선진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에 KBS가 선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여러분은 여야에서 추천을 받았지만 여야를 뛰어넘어 KBS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명식과 관련해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KBS 이사 전원을 불러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손병두 KBS 이사장은 이에 “야당에서 추천받은 고영신 이사가 KBS 이사회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며 “이제 여야를 떠나 KBS가 (영국) BBC나 (일본) NHK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세계적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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