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사진)이 7일 여당의 새 대표로 취임했다. 박희태 대표가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사퇴한 대표직을 승계한 것이다. 정 신임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임 대표보다 역량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대문을 넓게 열어 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박 대표가 당을 이끌어 온 뜻을 잘 계승해 국민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8일 오전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 직전에 입당한 정 대표는 21개월 만에 168석의 거대 여당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그는 내년 1, 2월이나 7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당 운영 결과에 따라 정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당 운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험대에도 오르게 됐다.
그는 조만간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을 교체하는 당직 개편을 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그간 청와대와 정부 개편이 있었고, 여당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정치적 판단을 했다”며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상 대표직을 그만두고 양산에서 전력을 다해 심판을 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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