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임진강 유역 댐의 강물을 예고 없이 대규모로 방류해 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에 대해 7일 ‘북측 관계기관’ 명의의 통지문을 남측에 보내 임진강 상류의 댐 수위가 높아져 강물을 급히 방류했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원인 설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낸 데 대해 북측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언제(堰堤·댐)의 수위가 높아져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으며 임진강 하류의 피해 방지를 위해 앞으로 많은 물을 방류할 경우 남측에 사전 통보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남측이 오전 11시경 통지문을 보낸 뒤 불과 6시간 만인 오후 5시경 답신을 보냈다. 그러나 통일부는 “구체적인 경위 설명이 빠져 있고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납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5∼7일 황해도 해주와 개성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고 평강과 용연에도 강수량이 각각 0.2mm와 0.3mm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 북측의 해명이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 공유 하천에 대한 피해 예방과 공동 이용을 제도화하기 위한 남북간 협의를 추진하겠다며 남북회담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3명 숨진채 발견
한편 경기경찰청 제2청은 연천경찰서 수사과 직원 등 15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무인자동경비시스템 미작동 원인과 당일 수자원공사 직원이 근무하지 않은 경위 등을 수사했다. 국토해양부는 임진강 필승교에 설치된 수위 자료 전송장치가 방류 피해 발생 이전인 5일 오후 10시 52분부터 6일 오전 11시 54분까지 13시간여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이날 밤 12시 현재 실종자 6명 중 3명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아이스박스에 태워 살린 실종자 서강일 씨(40) 시신이 오전 10시 22분경 임진강 사고지점에서 5km 떨어진 삼화교 하류 3.5km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어 김대근 씨(40) 시신이 비룡대교 하류 1.5km 지점에서, 이경주 씨(38) 시신이 장남교 하류 350m 지점에서 각각 인양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연천=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