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장안 강재섭-손학규 ‘前대표 빅매치’?

  • 입력 2009년 9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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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 의원직 상실… 10·28재선거 4곳으로 늘어
재선거 판도 뒤흔들 위력
민주 손학규 출마 1순위
한나라, 대항마 놓고 저울질
박희태-문재인 대결은 불발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경기 수원 장안)이 10일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은 이날 18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형을 선고한 항소심을 확정했다. 박 의원은 2007년 산악회 야유회에서 명함을 돌리고 수백만 원어치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0만 원, 항소심에서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박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10월 28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수원 장안을 포함해 경기 안산 상록을, 강원 강릉, 경남 양산 등 4곳으로 늘었다.

○ 수원 장안, 여야 ‘빅 매치’ 이뤄지나

정치권에선 수원 장안에서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해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의 중심인 만큼 재선거 전체의 판세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를 비롯해 박찬숙 고희선 전 의원,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표는 아직 아무런 태도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장안 출신이어서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승부처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경기지사 출신으로 경기 지역에서 기반이 두터운 손 전 대표가 나서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손 전 대표도 최근 당내 의원들을 부지런히 접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송영길 최고위원은 “손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곧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 측 인사는 “절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손 전 대표 외에는 김재두 전 부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거취는 한나라당의 공천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민주당의 공천 윤곽이 가시화된 뒤 한나라당의 후보군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경남 양산 불출마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가 대표직을 던지고 출마를 선언한 양산에서는 민주당이 공을 들여온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불출마하기로 했다. 이로써 여야 빅 매치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민주당 안팎의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친노계인 송인배 전 대통령사회조정비서관의 공천을 요구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송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출마한 만큼 총력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했던 송 전 비서관은 이날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경기 안산 상록을에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임종인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함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진보진영 단일후보의 3자 구도로 갈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략 공천설이 나돌았던 안희정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남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강릉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최욱철 전 의원의 부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최측근 인사는 “한나라당 기반이 탄탄한 강릉에서 반한나라당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을 이기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편법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도 만만찮다.

○ 재선거 대상 늘어나나

대법원은 배임수재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민주당 김종률 의원(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에 대한 선고공판을 24일 열기로 했다. 상고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김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이 경우 10월 재선거는 최대 5곳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서울 은평을)에 대한 상고심 선고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선고가 다음 달로 늦춰질 경우 문 대표의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10월 재선거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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