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민 선언’ 80일 MB지지율 15%P↑

  • 입력 2009년 9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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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親)서민 행보가 국정수행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 및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을 거치며 정치권 일각에서 국정쇄신 요구가 거세지던 와중에 이 대통령은 6월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른바 중도실용 및 친서민 국정운영 기조를 제시했다.

이는 냉철한 현실 인식에 따른 정책기조 전환이었다. 사실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시위를 거치며 다소 ‘우경화’된 측면이 있었다. 당시로선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하는 게 절실했기 때문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명박 정부를 ‘30%의 덫’에 가두는 결과를 낳았다.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 및 친서민 정책기조를 천명한 이후 10일 현재 80일째 서민의 현장을 챙겨왔다. 거의 매주 한 번꼴로 시장이나 어린이집, 기숙형 고등학교,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등 서민의 현장을 방문했고 친서민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6월 초 30% 안팎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7월 이후 30%대 중반대로 오르더니 8월 중순 광복절을 넘기면서 40% 안팎으로 상승했다. 최근엔 45% 안팎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실제 리서치앤리서치의 1일 조사에서는 46.1%가 나왔고 청와대가 6일 외부 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는 45.3%였다. 친서민 행보를 본격화한 이후 80일 만에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5%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지도 상승이 계속 탄력을 받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로선 친서민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정도일 뿐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그럴 만한 경제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이라는 것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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