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은 1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회견을 갖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고위관계자가 김 위원장의 후계 문제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일부 외국 언론이 우리의 부상과 번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그런 보도를) 내보낸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 인민은 우리 공화국과 사회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강하게 단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됨에 따라 3남 김정운으로의 승계 논의가 중단됐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당과 정부, 군을 정열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일본의 차기 민주당 정권에 대해 “2002년 북-일 평양선언에 근거한 ‘결실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관계 개선 전망은 어디까지나 일본 당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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