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게 되면 국가정보원이 사령탑 역할을 맡는 등 국가 사이버 위기에 대응하는 종합대책이 마련됐다. ‘제2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대란’을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11일 청와대, 국가정보원, 방송통신위원회,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 사이버 안전 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최종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가 사이버 위기가 발생할 경우 국정원이 민관 합동 범정부 대책기구를 구성해 위협 분석 및 경보 발령, 외국과의 공조 등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악성 코드에 감염된 ‘좀비 PC’ 제거 및 대국민 사이버 안전 홍보업무를 맡고 언론 창구 역할도 하며, 국방부는 현재의 사이버부대를 새롭게 편제해 군사 분야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악성 프로그램 삭제 요청권과 시스템 접근 요청권 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등 정부 규정을 개정해 대책기구 구성과 경보 발령 요건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기업 정보보호 등을 위한 사이버보안관 양성을 목표로 내년까지 사이버보안관 3000명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학교와 직장, 민방위훈련 등을 통한 사이버보안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킹 등을 통한 산업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와 조선 등 산업별 협회에 보안관제센터(ISAC)도 설치할 예정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