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둔 17일 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자 측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늦추면서 조직적으로 인사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운태 김종률 백원우 최재성, 자유선진당 박상돈,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요구자료 수백 건 중 제출된 자료는 거의 없고 일부 도착한 답변은 불성실한 것뿐”이라며 “조직적인 방해 행위가 계속되면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와 가족의 국내 및 공항 면세점 구입 명세에 대한 관세청의 자료 제출 거부 등 관련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청문위원들이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하면 성실하게 제출할 것이다. 이미 준비된 자료는 오늘이라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원우 의원은 “정 후보자가 미국 컬럼비아대 박사과정을 마친 직후인 1976년 7월부터 (고령을 이유로 소집이 면제된 1977년 1월까지) 6개월간 이 대학 조교수를 지냈지만 유학생 비자로는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없었던 만큼 취업 비자로 변경해 일했다면 고의적으로 귀국을 미뤄 병역을 기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 측은 “이미 병무청이 적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소집이 면제됐다고 설명했다”며 “병역 기피 등 하자는 없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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