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위치 파악… 선제타격 가능”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 청문회 답변

유명환 외교 “北 핵무기 南 겨냥한 것”

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군 당국이 북한 핵무기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하기 전에 한미 연합 능력으로 이를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 수뇌부가 북한 핵무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의 정확한 수는 말할 수 없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전시에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할 우려가 있을 때는 다양한 정보로 이를 확인하고 한미 통수기구 협의를 통해 (타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3월 합참의장 청문회에서 북한 핵무기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군의 준비태세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후보자가 언급한 ‘핵’은 일반적인 핵시설이 아니라 유사시에 남한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와 관련 시설을 뜻한다.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 산악지대인 자강도 하갑, 평안북도 천마산, 영변 핵시설 등 10여 곳이 핵무기 보관 장소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북핵 문제는 북-미 양자 간 문제가 결코 아니다”며 “북한의 핵무기는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미국과의 문제일 뿐이고 과연 남한을 향해 쓰겠느냐’고 하는 것은 순박한 생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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