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대변인인 박선영 의원이 남편인 민일영 대법관의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매서운 비판의 날을 다시 세웠다. 남편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나흘 만인 18일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다. 남편의 인사청문회 때 자신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자 “괴롭다”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이날 백 후보자의 장남이 2005년 8월 현역병 대상인 3급 판정을 받은 지 불과 40여 일 만에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어떻게 기분부전증이나 의존성인격성향 등 정신 병력이라는 이유로 정상이던 젊은이가 불과 40여 일 만에 공익 판정을 받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정신 병력을 갖고 주야로 2년 동안 서울역 앞에서 교통질서계도를 하면서 단 이틀만 병가를 썼는데, 이는 건강한 보통사람의 평균 병가보다도 적은 수치”라고 했다.
백 후보자는 “아들이 재검을 받을 때 정신 병력이 있었고 병무 원칙과 전문의 진단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또 아들의 진료기록 제출 요구에 대해선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보호해야 할 자식의 정보까지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거부했다. 박 의원은 “정신 병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한 곳에서 교통질서 업무를 완수할 수 있었는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라고 집요하게 따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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