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청문회 끝내자 기운차린 박선영?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악수는 해야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백 후보자와 악수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백 후보자 장남의 병역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악수는 해야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백 후보자와 악수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백 후보자 장남의 병역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백후보자 아들 현역판정 40일 만에 공익판정” 추궁

자유선진당 대변인인 박선영 의원이 남편인 민일영 대법관의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매서운 비판의 날을 다시 세웠다. 남편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나흘 만인 18일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다. 남편의 인사청문회 때 자신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자 “괴롭다”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이날 백 후보자의 장남이 2005년 8월 현역병 대상인 3급 판정을 받은 지 불과 40여 일 만에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어떻게 기분부전증이나 의존성인격성향 등 정신 병력이라는 이유로 정상이던 젊은이가 불과 40여 일 만에 공익 판정을 받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정신 병력을 갖고 주야로 2년 동안 서울역 앞에서 교통질서계도를 하면서 단 이틀만 병가를 썼는데, 이는 건강한 보통사람의 평균 병가보다도 적은 수치”라고 했다.

백 후보자는 “아들이 재검을 받을 때 정신 병력이 있었고 병무 원칙과 전문의 진단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또 아들의 진료기록 제출 요구에 대해선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보호해야 할 자식의 정보까지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거부했다. 박 의원은 “정신 병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한 곳에서 교통질서 업무를 완수할 수 있었는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라고 집요하게 따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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