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를 위한 다자 또는 양자협상에 나서겠다’는 발언에 “북한이 몇 가지 조건을 받아들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1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몇 개월간 있었던 중요한 진전은 6자회담을 대북협상의 핵심 요소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지만 캠벨 차관보는 김 위원장 발언의 진의를 묻자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를 보지 않은 상태이며, 발언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이해하지 않은 상태”라고 비켜 갔다.
이어 캠벨 차관보는 “북한과의 협상은 기본적으로 6자회담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이라며 “6자회담 틀 안에서는 북-미는 물론이고 남북, 북-일 대화 등 다양한 양자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6자회담의 틀 바깥에서 별도의 북-미 양자대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 이언 켈리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으로부터 방북결과에 대한 사후 브리핑을 받은 뒤에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하게 반응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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