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22일 “대통령(에 도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총리 자리를 발판 삼아 대선후보가 되는 생각은 안 하느냐’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질의에 “대선후보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통령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민주당 쪽에서 대선 후보 제의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대통령 나오라고 제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정 후보자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세종시를) 자족적 도시로 만들자고 해서 제 아이디어를 많이 넣으려고 광범위한 노력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될 수 있으면 빨리 (정부부처 이전을 위한) 변경고시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변경고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시에 내려갈 12부 4처 4청의 고시 내용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개편된 정부조직에 맞춰 수정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의 시민단체 사찰 의혹을 제기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상대로 최근 국정원이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에 대해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 실상을 파악해서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 참사에 대해서는 “원인이 무엇이든 돌아가신 분의 장례를 8개월간 못 치른 것은 안타깝고 안됐다”며 “좀 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한다. 임명되면 유족과 만나 현실을 파악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회는 이날 정 후보자의 청문회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8일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한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정 후보자를 거세게 비판해 온 민주당은 23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