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카드’도 접은 민주당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7분


안산 재선거 출마요청 않기로
“통합 앉아서 기다리진 않을것”
정동영, 당에 ‘복당 결단’ 촉구

민주당이 10·28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안산 상록을 지역의 전략공천자로 검토했던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출마를 요청하지 않기로 22일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기 수원 장안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다 안산 상록을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김 전 장관의 명예와 정치적 비중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이미경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재·보선 공천을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원 장안에서는 손 전 대표 측 이찬열 지역위원장과 김재두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이, 안산 상록을에서는 김재목 지역위원장과 김영환 전 의원 등이 각각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즉각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허둥지둥 공천 전략을 변경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 이종걸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칙과 명분이 없는 공천 전략과 우유부단한 리더십이 당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가고 있다”고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편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각자 자기 앞만 쳐다보는 것은 결국 기득권 문제다. 통합을 마냥 앉아서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며 자신의 복당 문제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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