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굴뚝산업 피츠버그, 녹색도시로 변해 감명”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오바마 옆자리서 업무만찬
“IMF 개혁 중요” 선도발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업무 만찬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선도 발언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G20을 프리미어 포럼으로 바꿔가기 위해 워킹그룹을 만들어 제도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G20은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며 바로 왼쪽에 앉은 이 대통령에게 첫 기조발언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IMF의 중요한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IMF의 신뢰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다하게 대표성을 갖고 있는 국가(over-represent)로부터 낮은 대표성을 갖고 있는 국가(under-represent)로의 쿼터 이동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상들의 정치적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70년대 최고경영자(CEO)로서 피츠버그를 자주 방문했다. 과거 굴뚝산업에서 이제는 친환경 녹색산업 발전을 이루고 있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실은 (미국 프로풋볼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좋아해서 그 팀 소속 선수 한 명을 조금 전에 만나고 오는 길이다”라고 말해 참석 정상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재임 시절 명예서울시민으로 위촉했던 한국계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 선수를 만나 “서울시장 때 이 친구와 어머니가 오셨는데, 어머니가 (예전에) 청계천변에 사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워드 선수도 “이 대통령을 2006년 서울시장 시절에 이어 지난해 2월 취임식, 그리고 오늘까지 세 번 뵈었다”면서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대표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참석한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뉴욕=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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