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청문보고서 與 단독 채택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野 전원 퇴장… 민주 “정 후보자, 노출 안된 수입 3억대”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 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 단독으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채택 시한(청문회를 마친 날로부터 3일 이내) 마지막 날인 25일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보고서 채택 여부를 놓고 밤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하며 거센 논란을 벌였다. 논란이 된 부분은 정 후보자 가족의 2006∼2008년 소득과 지출 명세를 분석한 결과 모두 3억6000여만 원의 노출되지 않은 수입이 있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가 가계 소득과 지출의 차이에 대해 두 차례 제출한 소명자료가 서로 다른 것은 명백한 허위보고로 위증에 해당돼 고발 사유”라며 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위증이 아니라 일부 착오가 있었으며 이 부분과 관련된 상반된 견해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상반된 주장을 모두 반영해 보고서부터 채택하자”고 맞섰다. 정 후보자 측은 “연금보험료와 연금저축 등은 지출 부분과 금융자산 증가 부분이 이중으로 계산됐고 해외 강연료 수입 등 미처 소득신고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야는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시비를 가리기 위한 전문가 감정을 놓고도 논란을 벌였다. 민주당은 국가기관인 국세청으로부터 공식적인 감정을 받자고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듣자고 맞섰다. 결국 민주당은 국세청으로부터, 한나라당은 공인회계사로부터 각각 감정 자료를 받아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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