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는 28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집중적인 표 단속에 나섰다. 혹시라도 동의안이 부결되거나 이탈 표가 쏟아지면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소속 의원 167명 중 수감 중인 임두성 의원을 제외한 166명 전원이 본회의장에 출석했다. 해외 출장 중이던 황우여 황진하 이혜훈 의원은 급히 귀국하라는 당 지도부의 연락을 받고 일정을 앞당겨 이날 새벽 귀국했다. 국무위원인 전재희 최경환 주호영, 국무위원 후보자인 임태희 의원도 동참했다.
본회의장에 출석한 한나라당 의원 166명 중 표결 때 자리를 비운 김용태 의원을 제외한 16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엔 재적 290명 중 한나라당을 비롯해 모두 177명의 의원이 참가했으며 이 중 164명이 찬성했다.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89명)을 훌쩍 뛰어넘어 동의안이 가결됐다.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국회 사무처가 의원들의 투표 참가 여부를 회의록에 남기지는 않지만 각 교섭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는 한나라당 외에도 친박연대(4명)와 창조한국당(2명),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무소속 의원 5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투표에 참가한 의원 중 비(非)한나라당 의원 12명이 모두 반대 또는 기권, 무효표를 던졌을 경우 한나라당 내 이탈 표는 1명에 불과하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충청권이 지역구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당론에 따랐다”고 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탈표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친박연대 의원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면 당론에 반대한 한나라당 의원이 5명 정도로 늘어난다. 친박연대는 이날 해외 출장 중인 송영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본회의 표결에 참가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자유투표하기로 했지만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친박 성향의 정수성 의원 등 일부 무소속 후보가 찬성했을 수도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평소 정 후보자를 존경해왔다”고 했다. 일부 무소속 의원이 찬성했다면 한나라당 내부 이탈 표는 6, 7명일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 출신의 무소속 이인제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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