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핵 해법으로 내놓은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에 대해 “미국과 광범위하고 폭 깊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들과 조찬을 하면서 “그랜드 바겐은 미국보다 국내에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 6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협의하고 기본적인 인식을 함께한 내용을 그대로 공표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그랜드 바겐을 내놓은 직후 제기된 한미 간 혼선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은 “6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구상을 듣고 ‘그게 그랜드 바겐이네’라고 했다”며 “일각에서 ‘MB 이니셔티브’로 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공감대가 형성된 그랜드 바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간 인식을 공유한 후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 기본적인 구상에 대해 얘기하는 등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안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 안을 갖고 사전에 관계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을 향해 “핵문제는 미국과, 경제문제는 남한과 따로 대화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우리와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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